자유로운 이야기
[자유] 12월의 독백 오광수시인
  • 꽃밭에서 실버 파트너스회원
  • 2024.12.05 20:13 조회 453

남은 달력 한 장이

작은 바람에도 팔랑거리는 세월인데

한해를 채웠다는 가슴은 내놓을 게 없습니다


욕실을 버리자고  다 잡은 마음이었는데

손 하나는 펼치면서  뒤에 감춘 손은

꼭 쥐고 있는 부끄러운 모습입니다


비우고  채워지는  이치를 이젠  어렴풋이  알련만

한 치 앞도 모르는 숙맥이  되어

또  누굴 원망하며 미워합니다


둘러보면  아쉬운 필름만이  허공에 돌고

다시  잡으러  손을 내밀어 봐도

기약의  언질도 받지 못한  채 빈손입니다


그러나  그러나  말입니다

해마다 이맘때쯤  텅 빈 가슴을  또 드러내어도

내년에는 더 나을  것 같은 

마음이 드는데 어쩝니까


회원분들께 좀더 따뜻한 위로을 드리고자

한장의 시을 찿는 이시간이 너무행복한

시간입니다.

오늘도 수고많이하셨습니다 

편안한 저녁시간 되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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