간병인을 구한다며 여성을 유인해 펜션에 감금한 20대 남성이 경찰에 붙잡힌 가운데, 해당 남성이 올린 것으로 추정되는 구인 공고가 재조명되고 있다.
14일 온라인 커뮤니티에는 지난 9일 한 중고사이트에 올라왔던 일당 60만원짜리 간병인 구인 공고가 확산했다.
공고에는 일당과 근무시간, 근무지, 근무 조건 등이 담겼다. 구인자는 하반신 마비 여동생을 간호해주실 분을 구한다며 "실근무지는 (경기도) 가평이다. 픽업지 와계시면 출퇴근 픽업해드린다. 인원 갑자기 펑크 나 급하게 구한다"고 설명했다.
근무 시간은 밤 10시부터 다음날 아침 10시까지였다. 그는 "하는 일은 많이 없고 대화 나눠주시면서 놀다가 취침 준비하시고 일어나셔서 청소 및 아침 식사 준비해주시면 된다. 중간중간 화장실 동행도 해주셔야 한다"고 했다.
그러면서 "(아이가) 어리고 겁이 많은 친구라 비슷한 나이 동성 우대한다"며 "프로필 사진 본인 사진으로 변경 후 지원해달라"고 했다.
해당 공고를 본 네티즌들은 혹시 모를 범죄가 발생할 수 있다고 우려했다. 네티즌들은 "가평이라 도망가는 것도 힘들다", "저런 공고는 300번 의심해도 부족하다. 간병인데 그냥 말동무 상대 정도만 구하는 것도 이상하다", "어린 여자 간병인만 구한다는 게 무섭고, 프로필 사진을 요구하는 것도 이상하다" 등 반응을 보였다. 다만 이같은 우려에도 공고에는 당일 오후 2시까지 24명 이상 지원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 공고는 간병인 아르바이트에 지원했던 30대 여성 A씨가 가평의 한 펜션에 감금됐다가 구조된 사실이 알려지면서 재조명됐다. 납치범 B씨는 9일 오후 7시쯤 서울 관악구 신림동에서 구인 공고를 보고 연락한 A씨를 차량에 태워 납치한 뒤 가평 펜션에 이틀간 감금했다.
11일 새벽 A씨의 지인이 "범죄 피해가 우려된다"고 경찰에 신고하자, B씨는 A씨를 흉기로 위협하며 차량을 이용해 계속 감금과 도주를 이어갔다.
B씨는 도주 4시간 만인 새벽 5시10분쯤 가평 청평면에서 경찰에 체포됐다. 피해 여성은 경찰에 발견돼 구조됐으며, 다행히 다친 곳은 없는 것으로 전해졌다. 경찰 조사 결과 B씨에게는 하반신 마비 여동생이 없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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